2026-08-27 온라인뉴스팀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반려견 ‘데코핀’으로 네덜란드 스패니얼 ‘쿠이커혼제’ 전 세계적 관심 폭발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뒤흔들고 있는 세기의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곁을 지키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반려견 ‘데코핀(Decoy·미국 등록명 디코이)’의 견종인 ‘코이커혼디(Nederlandse Kooikerhondje·쿠이커혼제)’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이 희귀 견종의 순수 혈통과 동물 복지를 지키기 위해 국제 전문 브리더들과 켄넬 클럽들이 무분별한 상업적 번식과 충동 입양을 차단하는 엄격한 보호 조치를 이어가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타니 강아지’를 분양받고 싶어 하는 대중의 열망과 달리, 한 마리의 쿠이커혼제를 가족으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친 긴 대기와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배경에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유력 영자 일간지 재팬타임스(The Japan Times)는 ‘오타니 도그 지키기: 쿠이커혼제 입양이 긴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이유(Guarding the ‘Ohtani dog’: Why getting a kooikerhondje takes patience)’라는 제하의 사회면 심층 보도를 통해, 오타니 쇼헤이의 MVP 수상 인터뷰와 다저스타디움 시구 행사 등을 통해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떠오른 쿠이커혼제 견종의 역사와 보존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오타니의 반려견 공개 이후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입양 문의가 빗발치고 있으나, 전문 번식가(브리더)와 애견 협회들은 급격한 인기 상승이 초래할 수 있는 ‘품종의 변질’과 ‘유기견 양산’이라는 비극을 막기 위해 극도의 신중함을 유지하며 품종 보호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쿠이커혼제는 본래 16세기 네덜란드에서 오리 사냥을 돕던 유서 깊은 ‘오리 유인견(Duck Decoy Dog)’으로 개발된 중형 스패니얼 품종이다. 화려한 오렌지빛과 순백의 털, 귀 끝에 드리워진 특유의 검은 깃털(이어링), 풍성하고 하얀 꼬리를 흔들며 오리를 그물로 유인하던 뛰어난 영리함과 민첩성을 자랑한다.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 거장 얀 스테인(Jan Steen)과 렘브란트의 명화에도 자주 등장하며, 침입자로부터 침묵으로 주인을 구해 ‘오라녜 왕가의 은인’으로 추앙받기도 했다. 그러나 20세기 초 근대화와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오리 사냥터가 급감하자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종전 무렵에는 전 세계에 단 20~30여 마리만 남아 사실상 멸종 직전의 절체절명 위기에 몰린 바 있다.

당시 네덜란드의 판 하르덴브루크 판 암머스톨 남작부인을 비롯한 헌신적인 애견가들이 남아있던 소수의 개체를 찾아내 수십 년간 정밀한 가계도 추적과 엄격한 선택 번식을 진행한 끝에 가까스로 품종 복원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쿠이커혼제는 현재까지도 전 세계 연간 등록 개체 수가 수백~수천 마리에 불과하며, 일본 내에서도 연간 등록 수가 수십 마리 수준에 머무는 대표적인 희귀 혈통이다. 유전자 풀(Gene Pool)이 매우 제한적인 만큼, 무분별하게 근친교배를 자행하거나 이윤만을 목적으로 ‘강아지 공장(Puppy Mill)’식 대량 번식이 이루어질 경우 회복 불가능한 유전적 파멸을 맞이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실제로 쿠이커혼제는 유전성 괴사성 척수병증(ENM·쿠이커 마비증), 다발성 근염, 판막 질환, 폰 빌레브란트병(vWD·혈액 응고 장애), 슬개골 탈구, 백내장 등 치명적인 유전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 공인 브리더들은 번식 전 모든 부모견에 대한 정밀 DNA 유전자 검사와 안과·정형외과 검진을 필수로 거치며, 유전 질환 보인자 간의 교배를 철저히 배제하는 과학적 번식 프로그램을 엄격히 가동하고 있다. 수익을 위해 무작정 번식 개체 수를 늘리기보다, 견종의 건강과 유전적 다양성을 보존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쿠이커혼제를 입양하고자 하는 희망자들은 까다롭고 엄격한 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브리더들은 입양 신청자의 주거 환경, 가족 구성원의 생활 패턴, 산책 및 운동 제공 가능 여부, 경제적 여건, 그리고 스패니얼 계열 견종에 대한 이해도를 다각도로 검증한다. 쿠이커혼제는 충성심이 강하고 다정하지만, 낯선 환경이나 자극에 예민하고 높은 지적 호기심과 풍부한 활동량을 지닌 ‘워킹독(Working Dog)’ 출신이어서 세심한 사회화 훈련과 충분한 신체 활동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과시욕으로 접근하는 신청자는 단호히 거절되며, 정식 분양까지 최소 1년에서 길게는 3년 이상의 대기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반려동물 전문가들은 과거 영화나 유명인의 영향으로 특정 품종이 반짝 유행했다가 집단 유기로 이어진 역사를 교훈 삼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영화 ‘101마리 달마시안’ 개봉 이후 달마시안이 유행하다 통제하기 힘든 활동량 때문에 대거 유기되었던 사례나, 시베리안 허스키, 웰시코기 등의 유행 뒤에 남겨진 동물 학대와 번식장 착취의 비극이 쿠이커혼제에게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보여준 데코핀과의 아름다운 교감 역시, 견종의 화려함 이면에 자리한 오타니의 철저한 훈련과 깊은 유대감, 그리고 헌신적인 돌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물이다.

재팬타임스가 전한 이번 보도는 대중문화의 거대한 파급력 속에서 한 생명과 희귀 견종의 역사를 지켜내려는 브리더들의 묵묵한 노력과 책임감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동물을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이나 지위의 상징으로 소비하는 그릇된 풍조를 경계하고, 품종 고유의 특성을 이해하며 평생을 함께할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반려견을 맞이하는 ‘성숙한 반려 문화’의 정착이야말로 우리가 오타니와 데코핀의 우정에서 진정으로 배워야 할 소중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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