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6 온라인뉴스팀

식품의약품안전처, 중국산 배추 통관 단계 정밀 검사 대폭 강화 및 기수입 물량 안전성 전수 추적 조사 착수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중국 현지 유통업자들이 배추의 부패를 막고 겉보기를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인체에 치명적인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희석액을 무단 살포해 유통한 충격적인 사건이 적발되자, 대한민국 보건 당국이 중국산 배추에 대한 국경 검역과 통관 검사를 대폭 강화하고 국내 유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긴급 조사에 전격 착수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적 소울푸드이자 밥상의 필수 요소인 김치의 핵심 원료에 치명적인 유독성 화학물질이 사용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입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매체 블룸버그(Bloomberg)는 2026년 8월 25일 엄재현(Jaehyun Eom) 기자의 단독 보도를 통해 ‘포름알데히드 스캔들 이후 한국, 중국산 배추 검사 강화(South Korea Tightens China Cabbage Inspections After Formaldehyde Scandal)’라는 제하의 기사를 싣고 한국 정부의 긴급 대응 조치를 집중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현지 도매업자들이 고온 다습한 수송 및 보관 환경에서 배추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류(Brassicas)가 썩거나 변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포름알데히드를 분무·침지 처리한 사실이 드러나 베이징 당국이 광범위한 단속에 나섰으며, 이에 따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역시 국경 통관 단계에서의 수입 배추 검역을 대폭 격상했다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블룸버그에 전달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국민 건강과 식탁 안전을 지키기 위해 통관 단계에서 수입되는 중국산 배추에 대한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 물질 잔류 정밀 검사를 즉각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된 오염 배추가 이미 국내 시장에 유입되었는지 여부를 면밀히 전수 확인하고 있으며, 현지 상황과 위험도 평가에 따라 필요할 경우 수입 제한이나 유통 차단 등 추가적인 고강도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포름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지정한 ‘1군 인체 발암물질(Group 1 Carcinogen)’이자 강력한 독성 화학물질이다. 주로 건축자재, 접착제, 시신 방부 처리용 ‘포르말린’의 원료로 사용되며, 식품에의 직접 사용은 전 세계적으로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포름알데히드가 함유된 농산물을 섭취하거나 장기 노출될 경우 비인두암, 백혈병 등 악성 종양을 유발할 수 있으며, 급성 중독 시 위점막 괴사, 구토, 중추신경계 마비, 호흡 곤란 등 치명적인 장기 손상을 초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일부 산지 유통업자들이 단돈 몇 푼의 보관 비용을 아끼고 장거리 운송 중 신선도를 눈속임하기 위해 독극물이나 다름없는 방부 처리를 자행해 온 것으로 드러나 국제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 사회가 이번 사태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배추가 전 국민의 일상 식단인 ‘김치’의 대체 불가능한 주원료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폭염과 폭우 등 이상 기후로 인해 국내 고랭지 배추 작황이 악화되고 국산 배추 가격이 폭등하는 이른바 ‘금배추’ 현상이 반복되면서, 단가 부담을 이기지 못한 일반 음식점과 구내식당, 단체 급식소, 대형 식품 가공업체들을 중심으로 값싼 중국산 절임배추 및 생배추 수입량이 급증해 왔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소에서 소비되는 김치의 상당수가 중국산 수입 배추나 완제품 김치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터져 나온 유독성 화학물질 배추 파문은 지난 2021년 비위생적인 절임 구덩이에 알몸으로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영상으로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렸던 ‘중국 알몸 배추 사건’의 트라우마를 다시금 소환하고 있다. 당시에도 수입 김치 파동으로 인해 자영업계와 소비자가 극심한 혼란을 겪었으나, 이번에는 단순 위생 불량을 넘어 ‘1급 발암물질 살포’라는 명백한 독극물 오염 사건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신과 거부감이 훨씬 더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식품 안전 및 보건 전문가들은 통관 단계에서의 단순 표본 검사만으로는 교묘해진 유해 화학물질 처리를 완벽히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포름알데히드는 휘발성이 강하고 물에 쉽게 녹아 표면 세척 시 잔류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으나, 배추 내부 조직으로 침투한 독성 성분은 김치 발효 과정에서도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잔존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관 표본 검사 비율을 파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중국 현지 수출 작업장에 대한 사전 현지 실사 및 안전 인증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농업 기반을 보호하고 먹거리 주권을 지키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스마트팜 및 고랭지 대체 재배 기술 보급, 정부 비축 물량 확대를 통한 배추 수급 안정화, 외식업계에 대한 원산지 표시 단속 강화 및 국산 농산물 사용 인센티브 제공 등 다각적인 제도적 안전망이 구축되어야만 반복되는 ‘수입 농산물 잔혹사’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가 타전한 중국산 포름알데히드 배추 스캔들은 식량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마주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보건 안보 위기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먹거리는 국민의 생명 및 기본권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보건 당국의 빈틈없는 국경 검역망 가동과 유통 이력 추적을 통해 단 한 포기의 유독성 배추도 국민의 식탁에 오르지 못하도록 하는 철저한 사후 관리와 선제적 조치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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