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7 온라인뉴스팀

1호함 건조비만 230억 달러·총 15척 도입 추진… 연간 수상 전투함 예산 190억 달러로 급증 / 대형함 건조 톤수 2배 폭증에 미 조선 산업 기반 대개조 및 글로벌 안보 지형 재편 예고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미국 의회예산처(CBO)가 미 해군의 차세대 원자력 추진 전함(Nuclear-Powered Battleship) 도입 프로그램과 이에 따른 천문학적 건조 비용, 그리고 미 조선 산업 기반에 미칠 파급 효과를 다룬 정밀 분석 보고서를 전격 발표했다. 미 해군연구소(USNI News)가 8월 6일(현지시간) 보도한 CBO의 보고서 “해군의 신형 전함 프로그램: 비용 및 조선 산업 기반에 미치는 영향(The Navy’s New Battleship Program: Costs and Implications for the Shipbuilding Industrial Base)”에 따르면, 미 해군이 강력한 대중국 견제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절대적 해상 우위를 재확립하기 위해 추진 중인 차세대 원자력 전함 사업에 2027년부터 2056년까지 총 2,750억 달러(2026년 가치 기준, 한화 약 378조 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었다.

이번 CBO 보고서는 미 해군이 구상 중인 차세대 원자력 전함의 건조 수량과 함정당 단가를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 해군은 2056년까지 총 15척의 원자력 전함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며, 이 중 가장 먼저 건조될 1호함(Lead Ship)의 건조 비용은 무려 230억 달러(한화 약 31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건조될 후속함들을 포함한 15척 전체의 평균 함정당 건조 비용 역시 척당 180억 달러(한화 약 24조 7,000억 원)를 웃돌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현존 최고가 초대형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의 척당 건조비(약 130억 달러)를 뛰어넘는 초고가 전략 자산의 출범을 의미한다.

이 같은 대형 원자력 전함 전력의 전격적인 도입은 미 해군의 전체 수상함 전력 구상과 국방 예산 배정 우선순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CBO의 분석에 따르면, 미 해군의 ‘2027 조선 계획’을 기존 ‘2025 조선 계획’과 비교했을 때 대형 수상 전투함(Large Surface Combatants)에 대한 소요가 대폭 늘어났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이 수상 전투함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연간 평균 예산 규모는 기존 약 110억 달러에서 190억 달러(한화 약 26조 1,000억 원)로 70% 가까이(3분의 2 이상) 폭증할 것으로 관측되었다. 이는 미국 국방 예산 내에서 해군 함정 건조 예산의 비중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야 함을 보여준다.

조선 산업 기반 측면에서도 역사적인 대개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CBO 보고서는 2027년 조선 계획이 실행될 경우 2035년까지 미 조선업체들이 건조해야 하는 대형 수상 전투함의 총 톤수(Tonnage)가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폭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수상 전투함의 전체 건조 톤수는 약 60% 증가하는 반면, 소형 수상 전투함(Small Surface Combatants, 연안전투함 및 소형 호위함 등)의 건조 톤수는 약 40% 감소하게 된다. 즉, 미 해군의 수상함 전력 구조가 연안 작전용 중소형 함정 중심에서 거대한 체급과 무지막지한 화력, 무제한 항속거리를 갖춘 초대형 대형함 중심으로 완전히 회귀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학계 및 안보 전문가들은 미 해군이 거대한 원자력 전함 카드를 다시 꺼내 든 배경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PLAN)의 가파른 함대 대형화 및 미사일 수직발사대(VLS) 수량 우위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한다. 기존의 이지스 구축함 체급으로는 차세대 레이저·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 등 지향성 에너지 무기(Directed Energy Weapons) 장착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공급하기 어렵고, 적의 대함 미사일 물량 공세를 방어하는 동시에 전면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VLS) 수량에 한계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원자력 추진 방식을 채택한 차세대 전함은 사실상 무제한의 항속거리와 강력한 원자로 전력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레이저 방어 체계와 첨단 레일건, 초대형 초음속·극초음속 미사일을 대량으로 운용하는 ‘바다 위의 대형 요새’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 전함 사업이 실제 완수되기까지는 미 의회의 예산 승인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미국 내 극심하게 위축된 조선업 생산 능력(Shipbuilding Capacity)이 치명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해군 조선소들의 숙련공 부족과 건조 지연, 도크(Dock)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톤수가 2배 이상 늘어난 초대형 함정들을 적기에 건조해 내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미 의회 내부에서는 과거 줌왈트급 구축함이나 연안전투함(LCS) 사업처럼 천문학적인 예산만 탕진하고 사업이 축소·폐지되는 위험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강하게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의회예산처의 이번 공식 보고서는 미 해군이 강대국 간의 전면 해전을 염두에 두고 수상 전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대형화·원자력화하려는 명확한 이정표를 세웠음을 입증한다. 대형 수상함의 건조 물량이 폭증함에 따라, 잉여 건조 능력이 부족한 미국이 한국 및 일본 등 우방국의 첨단 조선소들과 함정 정비(MRO) 및 부품·모듈 위탁 생산 등 해양 방산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결국 CBO의 2026년 보고서는 단순히 해군의 함정 수량 조절을 넘어, 향후 수십 년간 글로벌 바다의 주도권을 결정지을 미·중 군비 경쟁의 새로운 장이 열렸음을 경고하고 있다. 2,750억 달러라는 전대미문의 예산이 투입되는 미 해군의 차세대 원자력 전함 프로젝트가 미국 안보 정책과 글로벌 방위 산업 생태계에 가져올 격변의 파장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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