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9 온라인뉴스팀
S&P 글로벌 등 주요 기관 전망서 한국 올해 성장률 세계 평균 2.2% 밑도는 1.8% 저성장 고착화 우려 속 반도체 호황 품은 대만 9.6% 압도적 성장과 대조되며 자산 시장과 거시 지표 괴리에 따른 구조적 해법 시급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최근 대한민국 금융시장이 이례적인 랠리를 이어가며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실제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실물경제의 성장엔진은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자산시장의 활황이 실물경제의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완전히 따로 노는 이른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가경제의 장기 잠재성장률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국제 금융계와 거시경제분석기관들이 내놓은 최신 지표를 종합하면, 올해 한국 경제는 자산 시장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한계와 내수 부진의 늪에 빠져 세계 평균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 신용평가사이자 글로벌 경제예측기관인 S&P글로벌(S&P Global)과 각국 정부기관의 2026년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평균 경제성장률이 2.2%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는 이에 못 미치는 1.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한국 주식시장이 최근 상당한 상승 흐름을 타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여온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주가 지수가 기업의 미래 가치나 글로벌 유동성 유입에 힘입어 착시 현상을 일으키고 있을 뿐, 고물가와 고금리의 장기화로 멍든 민간 소비와 투자 등 실물 지표는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아시아 주요 경쟁국들과의 극명한 격차다.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가 발표한 올해 대만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무려 9.6%로, 전 세계 주요국 중 압도적인 1위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견되었다. 대만의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을 독점하다시피 한 첨단 제조 산업의 초호황과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가 실물경제 전반으로 완벽하게 전이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 역시 금융 허브로서의 강점과 탄탄한 서비스업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3.8%의 견고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며, 홍콩 또한 2.5%의 성장률을 보이며 완연한 회복 가도에 올라섰다. 아시아의 또 다른 축인 중국 본토 시장 역시 4.5%의 성장률을 방어하며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주변 아시아 경쟁국들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저마다의 돌파구를 찾으며 고공행진을 하거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한국은 1.8%라는 저조한 수치에 갇혀 성장 정체 국면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전 세계적인 기술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성장률이 이토록 저조한 원인으로는 극심한 내외수 불균형과 고질적인 구조적 병폐가 꼽힌다. 일부 초대형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식시장은 대형주 위주로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벼랑 끝에 내몰린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 그리고 가계의 실질 구매력 저하는 내수 시장을 완전히 얼어붙게 만들었다. 수출의 온기가 온전히 내수 시장과 고용 시장으로 퍼져나가지 못하는 구조적 단절 현상이 자산 시장과 실물경제의 극단적인 괴리를 낳은 것이다.
글로벌 거시경제 지형을 넓혀 보아도 한국의 고전은 더욱 선명해진다. 세계 경제의 사령탑 역할을 하는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전환과 강력한 민간 소비력을 바탕으로 올해 2.1%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진국 중 가장 견고한 펀더멘털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극심한 에너지 위기와 제조업 침체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유로존은 0.2%의 성장률에 그치며 고사 위기에 처해 있고, 장기 불황의 늪에서 탈출을 시도 중인 일본 역시 0.6%의 낮은 성장률로 정체되어 있다. 한국의 1.8% 성장은 유로존이나 일본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만성적인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노령화 국가들과 성장률을 비교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 증시가 보여주는 가파른 상승세에 도취되어 실물경제의 위기를 방치할 경우, 향후 금융시장의 거품이 걷히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나 대규모 자산 가격 폭락이라는 2차 충격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증시의 상승이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과 고용 창출,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끊어진 상태에서의 유동성 장세는 모래 위에 쌓은 성과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와 정책 당국은 당장 눈앞의 주가 지수 방어나 단기적인 부양책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국가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구조 개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특정 대기업이나 특정 기술 산업에만 과도하게 의존하는 기형적인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둘째, 가계부채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취약 계층과 중소기업의 금융 부담을 완화해 얼어붙은 민간 소비 심리를 되살릴 수 있는 정밀한 거시경제 정책이 요구된다. 셋째, 규제 완화와 과감한 제도 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국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고용을 늘릴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주식시장의 화려한 지표 뒤에 숨겨진 실물경제의 쓸쓸한 단면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경제는 글로벌 성장 경쟁에서 영원히 뒤처지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지표의 착시를 넘어 경제의 펀더멘털을 다지기 위한 골든타임을 실기하지 않도록 정책 당국의 기민하고 입체적인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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