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6 온라인뉴스팀

독일 함부르크 ISC 2026서 제67회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공식 발표… 중국 선전 국립슈퍼컴퓨팅센터의 ‘라인샤인’, 2.198엑사플롭스 달성하며 미국 ‘엘 캐피탄’ 제치고 9년 만에 왕좌 복귀. 미 국방부 반도체 제재 비웃듯 미국산 GPU 배제하고 순수 자체 CPU 및 플랫폼 기술로 일궈낸 역사적 쾌거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전 세계 첨단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기술 냉전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고강도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핵심 부품 수출 통제 조치를 무력화하며 전 세계 슈퍼컴퓨터 연산 속도 경쟁에서 미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세계 정상의 자리를 탈환하는 역사적인 변곡점을 마련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된 고성능 컴퓨팅 콘퍼런스인 ‘ISC 2026’에서 공식 발표된 제67회 전 세계 슈퍼컴퓨터 ‘TOP500’ 리스트에 따르면, 중국 선전 국립슈퍼컴퓨팅센터(NSCS)에 구축된 차세대 슈퍼컴퓨터 ‘라인샤인(LineShine)’이 다년간 세계 1위 자리를 수성해 오던 미국의 ‘엘 캐피탄(El Capitan)’을 밀어내고 글로벌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17년 중국의 ‘선웨이 타이후라이트(Sunway TaihuLight)’가 세계 정상을 차지한 이후 무려 9년 만에 거둔 쾌거로, 글로벌 고성능 컴퓨팅(HPC) 지형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전 세계 상위 10대 슈퍼컴퓨터의 연산 능력 지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위에 등극한 중국의 라인샤인은 고성능 린팩(HPL) 벤치마크 평가에서 무려 2.198엑사플롭스(Exaflops, 1초에 219.8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가능)라는 가공할 만한 지속 성능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에 전 세계 왕좌를 지키고 있던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엘 캐피탄’이 기록한 1.809엑사플롭스의 성능을 20% 이상 압도적으로 추월한 수치다. 이로써 라인샤인은 전 세계 공개된 슈퍼컴퓨터 역사상 최초로 순수 CPU 기반 아키텍처만으로 2엑사플롭스의 장벽을 지속성능으로 돌파한 유일무이한 시스템으로 기록되었다. 미국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Frontier)’가 1.353엑사플롭스로 3위,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오로라(Aurora)’가 1.012엑사플롭스로 4위를 기록했으며, 독일 율리히 슈퍼컴퓨팅 센터의 ‘유피터 부스터(JUPITER Booster)’가 정확히 1.000엑사플롭스를 마크하며 5위에 랭크되었다. 이들 5개 시스템이 현재 전 세계에서 공식 인증된 ‘엑사스케일(초당 100경 번 연산)’급 슈퍼컴퓨터의 핵심 축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라인샤인이 그 정점에서 군림하게 된 것이다. 이어 이탈리아의 신규 자산인 ‘HPC7’이 571.50페타플롭스로 6위에 진입했으며, 미국의 ‘이글(Eagle)’이 7위, 이탈리아의 ‘HPC6’가 8위, 일본의 ‘후가쿠(Fugaku)’가 9위, 스위스의 ‘알프스(Alps)’가 10위를 기록하며 톱10 명단을 형성했다.

글로벌 과학계와 정밀 정보통신 업계가 이번 중국의 1위 탈환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이유는, 라인샤인의 내부 하드웨어 설계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제재를 정면으로 우회하여 완벽하게 ‘독자적인 기술 자립’을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현대의 초고성능 슈퍼컴퓨터나 대규모 인공지능 연산 클러스터들은 대개 엔비디아(Nvidia)나 AMD, 인텔(Intel) 등이 생산하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기를 대거 탑재하여 연산 능력을 극대화하는 이종 아키텍처를 채택한다. 실제로 2위로 내려앉은 미국의 엘 캐피탄 역시 AMD의 최첨단 가속기 칩셋을 중추로 삼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라인샤인은 미국의 하드웨어 공급 차단 압박 속에서, 엔비디아나 미국산 가속기 칩셋을 단 한 개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중국이 자체 설계하고 국산화한 프로세서인 ‘령곤(LingKun)’ 플랫폼 기반의 304코어 ‘LX2’ CPU만을 촘촘하게 결합하는 전통적인 전원 CPU-only 설계를 선택했다. 라인샤인은 영국 암(Arm) 사의 최신 Armv9 아키텍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중국 내부에서 독자적으로 미세 회로를 설계해 낸 LX2 프로세서를 총 1,378만 9,440개의 연산 코어로 엮어 90개의 거대한 연산 캐비닛에 나누어 담았다. 칩 내부에 행렬 및 벡터 연산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전용 특수 회로(SVE 및 SME 단위)를 직접 빌트인 형태로 통합함으로써, GPU 가속기 없이도 고정밀 과학 연산에서 유례없는 초고속 연산 성능을 유도해 낸 것이다.

여기에 더해 데이터 전송의 병목 현상을 완벽하게 해결한 초고속 독자 인터커넥트 네트워크 기술인 ‘령기(LingQi)’ 시스템과 중국 자체 리눅스 배포판인 ‘기린 운영체제(Kylin OS)’를 소프트웨어 스택으로 채택하여 하드웨어부터 운영체제까지 완벽한 기술적 주권을 확보했다. 시스템 전체가 소모하는 총 전력 소비량은 약 42.22메가와트(MW)에 달하며, 전력 효율성 측면에서도 1와트당 52.07기가플롭스의 뛰어난 효율을 보여주어 거대한 컴퓨팅 파워 대비 에너지 제어 능력 또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입증했다. 정보통신 전문가들은 워싱턴 행정부가 수년간 중국의 첨단 기술 굴기를 꺾기 위해 반도체 장비와 가속기 칩 수출의 숨통을 조여왔으나, 중국은 오히려 가속기 칩 부족이라는 악조건을 자체 CPU 기하학 구조 혁신과 대규모 병렬 연결 기술의 최적화로 정면 돌파해 냈다고 진단하고 있다.

다만 안보 전문가들과 실리콘밸리의 고위 기술 분석가들은 이번 TOP500 순위 결과가 중국의 완전한 AI 기술 패권 장악을 의미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성격적 선을 긋고 있다. 이번에 평가된 TOP500 랭킹의 기준인 린팩(HPL) 벤치마크는 주로 전통적인 과학 계산, 기후 시뮬레이션, 대규모 물리 연산 및 핵무기 정밀 관리 등 고정밀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을 측정하는 잣대다. 반면 현대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혼합 정밀도(Mixed-Precision) 성능을 측정하는 ‘HPL-MxP’ 벤치마크 평가에서 라인샤인은 약 7.92엑사플롭스의 성적으로 전 세계 4위에 머물렀다. 이는 가속기 칩 없이 CPU로만 연산을 수행하는 구조적 설계의 한계로 인해 AI 스타일의 컴퓨팅 작업에서는 미국의 가속기 기반 시스템들보다 가속 배율이 다소 완만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전 세계 AI 업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대형 기술 기업들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xAI가 구축한 메가급 AI 인프라 클러스터(예컨대 xAI의 ‘콜로서스’ 등)는 통상적으로 이 같은 전통적인 TOP500 순위 경쟁에 시스템 데이터를 제출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민간 영역에서 실질적으로 가동되는 초거대 인공지능 연산 역량의 총합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미국과 서방의 테크 생태계가 보유한 실질적인 AI 파워가 여전히 견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국가적인 사법·무역 압박 속에서 독자적인 프로세서와 독자 네트워크 기술만으로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 왕좌를 탈환하고 대외에 공개했다는 사실 자체는, 서방의 기술 봉쇄선이 가진 치명적인 허점을 노출함과 동시에 중국의 첨단 컴퓨팅 제조 인프라가 이미 고도의 자립 단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엄중한 경고장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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