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4 온라인뉴스팀

야간 작업 중 가스 폭발로 지하에 247명 고립…일산화탄소 수치 급상승에 인명 피해 가중, 시진핑 주석 ‘총력 구조 및 철저한 문책’ 지시 속 업체 경영진 전격 체포·억류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중국 최고의 ‘탄광 지대’로 불리는 북부 산시성(Shanxi)의 한 탄광에서 대규모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90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09년 헤이룽장성 탄광 폭발 사고(108명 사망) 이후 중국 내에서 발생한 탄광 관련 재해 중 16년 만에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지 구조대가 밤샘 수색 작업을 벌이며 가스에 중독된 노동자들을 긴급 대피시켰으나, 유독가스 농도가 안전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면서 인명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2일 오후 7시 29분(GMT 11시 29분)경 산시성 장즈시 친위안현에 위치한 ‘류선위(Liushenyu) 탄광’ 지하 갱도에서 발생했다. 폭발 당시 갱도 내에는 야간 근무를 위해 투입된 광업 노동자 총 247명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갱내에는 무색·무취의 치명적인 유독가스인 일산화탄소(CO) 농도가 급격히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수많은 노동자들이 대피할 겨를도 없이 현장에서 질식하거나 가스를 흡입해 중태에 빠졌다.
산시성 지방정부와 비상관리국은 사고 접수 즉시 7개 구조대 및 의료팀을 포함해 총 755명의 전문 인력과 수십 대의 구급차를 현장에 급파했다. 국가급 구조대 6개 팀(345명)도 현장에 추가 합류해 23일 새벽까지 대대적인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였다. 당국은 23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지하에 고립되었던 노동자 중 약 201명을 지상으로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조된 이들 중 100여 명 이상이 심각한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며, 그중 상당수가 위독한 상태여서 향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3일 오후 현재 공식 확인된 사망자 수는 최소 90명에 달하며, 아직 대피하지 못한 잔류 작업자들에 대한 수색이 계속 진행 중이다.
참사가 발생한 류선위 탄광은 2010년에 설립된 곳으로, ‘산시 통저우 그룹 류선위 탄광(Shanxi Tongzhou Group Liushenyu Coal Industry)’이 운영해 왔으며, 기업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산시 통저우 석탄 코크스 그룹’의 지배를 받는 곳이다. 해당 탄광은 이미 지난 2024년 중국 국가광산안전감찰국에 의해 ‘심각한 안전 위험 가득한 광산’ 중 하나로 지적받아 행정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번 사고가 예고된 ‘인재(人災)’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중국 당국은 사고 직후 해당 탄광업체의 고위 경영진 및 현장 책임자들을 신속하게 체포해 법정 구속 및 억류 상태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참사의 심각성을 인지한 중국 지도부도 즉각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즉각 특별 지시를 내려 “부상자 치료와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하는 한편,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법에 따라 관련 책임자들을 엄중히 문책하라”고 명령했다. 시 주석은 또한 “전국의 모든 지방정부와 산업 현장은 이번 참사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특히 본격적인 홍수철 진입에 따른 추가적인 재난 위험 요소들을 선제적으로 제거해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 역시 사고 관련 정보의 신속하고 정확한 공개를 지시하며 엄정한 책임 추궁을 예고했고, 장궈칭 부총리가 이끄는 중앙정부 특별조사단이 현장에 직접 내려가 구조 및 사후 수습 과정을 총지휘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의 석탄 소비국이자 생산국으로, 과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열악한 작업 환경과 무리한 채굴로 인해 매년 수천 명의 광부가 목숨을 잃는 등 악명 높은 탄광 안전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중국 정부가 중소형 영세 탄광들을 강제로 통폐합하고 엄격한 안전 규제를 도입하면서 최근 수년간 탄광 사고 사망자 수는 눈에 띄게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2023년 내몽골 자치구의 노천탄광 붕괴 사고로 53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 산시성 가스 폭발로 다시 90명이 넘는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중국 에너지 채굴 산업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과 관리 감독 부실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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