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6 온라인뉴스팀
이란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 2배 폭등하며 노선 축소 및 운임 인상 속출… 루프트한자와 터키항공 타격 가장 커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전 세계 항공 시장이 전례 없는 속도로 비행편을 취소하며 거대한 충격파에 휩싸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와 시리움(Cirium)의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사들은 지난 2주 동안에만 5월 스케줄에서 총 200만 개의 좌석과 12,000편의 비행편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전 세계에서 이용 가능한 총 좌석 수는 1억 3,000만 개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러한 전격적인 감축 결정은 최근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항공유 비용이 두 배로 폭등하면서 항공사들이 감당해야 할 운영 비용이 임계점을 넘어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을 과감히 폐쇄하고, 기존 노선에는 더 작은 항공기를 투입하거나 항공권 가격을 대폭 인상하는 등 생존을 위한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터키항공(Turkish Airlines)과 에어차이나(Air China)로 파악된다. 터키항공은 약 52만 개의 좌석을 줄여 전 세계 항공사 중 가장 큰 감축 폭을 기록했으며, 에어차이나 역시 약 49만 개의 좌석을 스케줄에서 삭제하며 그 뒤를 이었다. 비행편 취소 건수 면에서는 독일의 루프트한자(Lufthansa)가 독보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루프트한자는 5월 한 달간 약 4,000편의 비행을 취소했을 뿐만 아니라 5월부터 10월 사이에 총 2만 편의 비행 일정을 계획에서 아예 제거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중심지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항공(Emirates), 에티하드(Etihad), 카타르 항공(Qatar Airways) 등 걸프 지역 항공사들도 심각한 운영 차질을 빚고 있다. 이들은 현재 분쟁 발생 이전 수준의 수송 능력에 훨씬 못 미치는 상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걸프 지역 주요 공항들의 폐쇄로 인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체 여정의 약 33%가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단순히 특정 국가의 문제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비즈니스 여행 전반에 걸친 거대한 병목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주요 허브 공항들 또한 연료 부족 사태에 직면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싱가포르와 도쿄 공항 당국은 항공유 사용량을 제한하기 위해 항공사들에 추가 서비스 증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베트남은 이미 항공유 배급제를 전격 도입하며 에너지 위기 관리에 돌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항공 산업의 위기가 단순히 개별 기업의 경영 문제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 안보 이슈로 번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항공 쇼크가 확산됨에 따라 여행객들의 불편도 극에 달할 전망이다. 대규모 비행편 취소로 인해 대체 항공편을 찾기 어려워진 것은 물론, 남은 좌석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항공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 업계의 구조조정과 노선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연료 효율성이 낮은 대형기를 보유한 항공사들일수록 이번 위기에서 더 큰 재무적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항공 산업이 지정학적 변화와 에너지 가격 변동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란 전쟁이라는 거대한 변수가 장기화될 경우, 전 세계 항공 지도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항공사들은 이제 단순한 외형 성장이 아닌, 변동성이 극심한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탄력적인 운영 전략을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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