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1 온라인뉴스팀

자위대 호위함 ‘이카즈치’ 통과에 중국 항모 즉각 보복… 다카이치 정권의 강경 노선과 역사적 원한이 빚은 동북아의 긴장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2026년 4월 20일,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대만 해협을 통과하며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로이터 통신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랴오닝호는 지난 2025년 말 이후 처음으로 이 민감한 수로를 관통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배치한 랴오닝호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밀착 감시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단순한 대만 압박용을 넘어, 며칠 전 단행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의 행보에 대한 ‘정밀하게 계산된 보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의 도화선은 지난 4월 17일, 일본 해상자위대의 범용 호위함 ‘이카즈치(DD-107)’호가 대만 해협을 통과하면서 시작되었다. 표면적으로 이카즈치호의 이동은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다국적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 2026’에 참가하기 위한 항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일본 자위대 함정이 대만 해협을 통과한 날짜가 ‘4월 17일’이라는 점은 중국의 역린을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131년 전인 1895년 4월 17일은 청일전쟁에서 패배한 청나라가 일본과 ‘시모노세키 조약(마관조약)’을 체결하며 대만을 일본에 할양한 날이기 때문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치욕의 날’에 일본 군함이 대만과 중국 사이를 가로지른 셈이며, 이를 우연이 아닌 의도적인 도발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강경 행보는 지난해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외교 안보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초기부터 “대만의 유사시는 곧 일본의 유사시”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대만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밝혀왔다. 특히 이번 발리카탄 훈련에 일본 자위대가 사상 처음으로 정식 전투 부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한 것은, 미·일·필리핀으로 이어지는 대중국 포위망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다카이치 정권의 의지를 보여준다. 일본은 이카즈치호의 통과가 국제법상 정당한 ‘항행의 자유’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중국은 이를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과 대만 문제 개입 시도로 간주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이 랴오닝호를 즉각 전개한 것은 일본의 이러한 ‘선제적 움직임’에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다. 랴오닝호는 단순한 이동에 그치지 않고 갑판 위에 함재기와 헬리콥터를 노출하며 실전적인 위협을 가했다. 이는 일본이 이카즈치호와 같은 범용 호위함을 통해 실무적인 작전 능력을 과시한 것에 대해, ‘항공모함’이라는 전략 자산을 통해 체급 차이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록 이카즈치호가 수직발사시스템(VLS)을 갖추고 대잠수함 작전 능력이 탁월한 베테랑 함정이지만, 항공모함 전단의 압도적인 무력 앞에서는 상징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중국은 노린 것이다.
현재 일본 방위성은 랴오닝호의 움직임을 ‘명백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오키나와 인근 해역부터 해상자위대의 감시 자산을 총동원해 밀착 대응하고 있다. 일본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위대의 역할 확대와 방위비 증액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중국 역시 일본의 대만 해협 통과를 이유로 경제적 보복 조치까지 예고하고 있어 일·중 관계는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만 해협이 더 이상 ‘안전한 국제 수역’이 아닌, 강대국들의 정치적 상징성과 군사적 실력이 격돌하는 ‘동북아의 화약고’가 되었다고 진단한다.
결국 랴오닝호의 대만 해협 통과는 과거 시모노세키 조약의 역사적 원한과 현재의 지정학적 패권 다툼이 뒤섞인 결과물이다. 일본의 ‘항행의 자유’ 주장과 중국의 ‘주권 수호’ 논리가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다카이치 정권의 강경 노선이 지속되는 한 양국 간의 해상 대치는 앞으로도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동북아 안보 지형은 19세기 말의 혼란을 재현하듯 거친 파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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