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5 온라인뉴스팀

유럽 우방국 중 이례적 행보, 레바논 공격 및 유엔 평화유지군 위협이 결정적 배경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그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이스라엘과의 방위 협력을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하며 국제 외교가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2026년 4월 14일(현지시간) 베로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스라엘과의 방위 협정 자동 갱신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화했다.

알자지라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중동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방위 협정 자동 갱신을 중단하기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유럽 우방 중 하나였던 이탈리아가 외교적 노선을 급격히 수정한 것으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학살과 이탈리아군이 포함된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위협 사격 사건이 이번 결정의 결정적인 도화선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중단된 협정은 2016년부터 시행되어 5년마다 자동 갱신되던 것으로, 군사 장비의 수출입은 물론 군사 교육, 기술 연구 및 개발 등 포괄적인 국방 협력을 골자로 하고 있다. 멜로니 정부는 이미 지난 2024년 10월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군사 장비 선적을 중단한 바 있으며, 이번 조치를 통해 양국의 안보 결속을 공식적으로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보가 유럽 내 다른 국가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멜로니 총리는 이번 결정과 함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비판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촉구하는 등 독립적인 외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미국과 NATO의 전략에 무조건적으로 동조하던 기존의 노선에서 탈피하여, 이탈리아의 국익과 인도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독자적인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반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해당 협정은 실질적인 내용이 없는 양해각서 수준에 불과하며, 이스라엘의 안보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의미를 축소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탈리아 내부에서는 이번 결정이 정부의 인도적 기준 준수와 지역 안정을 위한 결단이라며 지지하는 여론과, 전통적인 동맹 관계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멜로니 총리의 이번 방위 협정 중단 선언은 중동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의 외교적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탈리아의 이러한 강경 노선이 유럽 전체의 대이스라엘 기조 변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인 외교적 균열에 그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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