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8 온라인뉴스팀
규제 촉매제 부재와 제도적 도입 속도 저하 반영… 비트코인 목표치 14만 3,000달러서 11만 2,000달러로 조정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글로벌 금융 대기업 씨티그룹(Citigroup)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향후 12개월 가격 목표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2026년 3월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최근 발표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디지털 자산 관련 입법 절차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시장의 상승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은 비트코인의 12개월 목표 가격을 기존 14만 3,000달러에서 11만 2,000달러로 약 22% 하향 조정했다. 이더리움 역시 기존 4,304달러에서 3,175달러로 약 26% 낮춰 잡았다. 이러한 전격적인 하향 조정은 최근 상장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온체인 네트워크 활동이 둔화되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씨티그룹의 분석가 알렉스 손더스(Alex Saunders)는 보고서에서 “미국 암호화폐 시장 구조에 관한 입법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더디게 전개되고 있다”며 “이는 ETF 중심의 수요 확대와 광범위한 기관 채택을 촉진할 규제적 촉매제가 발생할 기회의 창을 좁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상원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의 틀을 잡는 주요 법안들의 처리가 정체된 상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관련한 여야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시장이 고대하던 ‘클래리티 법(Clarity Act)’의 통과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씨티그룹은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의 데이터를 인용하며, 해당 법안의 연내 제정 가능성이 약 60%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2026년 내에 승인을 받을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규제 환경이 더욱 엄격해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었다.
씨티그룹은 이번 보고서에서 단순히 목표가 하향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장 시나리오를 함께 제시했다. 강세장 시나리오(Bull Case)가 전개될 경우, 강력한 투자자 수요 재유입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16만 5,000달러, 이더리움이 4,488달러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거시경제적 침체와 주식 시장의 급격한 약세가 동반되는 약세장 시나리오(Bear Case)에서는 비트코인이 5만 8,000달러, 이더리움이 1,198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이 처한 높은 변동성과 정치적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당분간 입법 관련 뉴스 플로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심리적 저항선인 7만 달러 구간이 향후 가격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지지선이 될 전망이다. 이더리움의 경우 최근 네트워크 활성도 지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자산 토큰화(Tokenization) 트렌드가 실제 활용 사례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될지가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씨티그룹은 자금 유입 전망치도 보수적으로 수정했다. 비트코인 ETF로의 연간 수요를 100억 달러, 이더리움 ETF 수요를 25억 달러로 가정하며 이전보다 눈높이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기관 자금 유입이 시장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펀더멘털이라는 점은 재확인했다. 다만 기술적인 관점에서 현재 가격이 장기 이동평균선 근처에서 머물고 있으며, 과거 반감기 주기와 비교했을 때 폭발적인 상승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점이 신규 투자자들의 진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씨티그룹의 이번 분석은 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 금융으로 완전히 편입되는 과정에서 겪는 ‘규제의 병목 현상’을 냉철하게 짚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미 대선을 앞두고 더욱 복잡해지는 정치적 지형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그리고 미 의회의 입법 속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