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4 온라인뉴스팀
중동 발 에너지 가격 급등에 인플레이션 우려 재점화… 안전자산 매수세가 달러로 쏠리며 금 가격 압박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국제 금값이 12일(현지시간) 달러 강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1%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금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1% 넘게 떨어지며 온스당 5,100달러 선을 위협받았다. 장중 한때 하락폭이 1.5%까지 확대되기도 했으나,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부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 강세가 금값 하락의 주원인
최근 금값 하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달러화의 가파른 상승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26년 들어 최고치 수준인 99.30선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금은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타 통화 보유자들에게 금의 체감 가격이 높아져 수요가 감소하게 된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 이란 최고 지도자가 호르무즈 해협 폐쇄 상태 유지 의지를 밝히는 등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시장의 안전자산 수요가 금보다는 유동성이 높은 달러로 쏠리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의 후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약화된 점도 금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 여파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될 경우, 미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거나 인하 폭을 줄일 가능성이 커진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고금리 환경이나 금리 인하 지연은 금 보유의 기회비용을 높여 매력도를 떨어뜨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예상하는 차기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확률은 일주일 전 90% 수준에서 현재 70% 초반대까지 급락한 상태다.
원자재 시장의 복합적 변동성
한편, 금값 하락세 속에서도 은(Silver) 가격은 온스당 평균 85달러에서 93달러 사이를 오가며 상대적인 견조함을 보이고 있다. BMI 등 주요 분석 기관들은 2026년 은 가격이 온스당 평균 9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태양광 산업 등 산업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금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이 지정학적 변동성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비씨(ABC) 리파이너리의 글로벌 시장 책임자 니콜라스 프래펠은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와 중동 분쟁의 단기적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금값의 일시적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 및 관전 포인트
투자자들은 이제 오는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달러 강세는 더욱 심화되고 금값은 추가적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칠레 중앙은행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금 매입을 발표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금 비축 움직임이 금값의 하방 지지선을 형성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변수다. 현재 국제 금 시장은 기술적 분석보다는 실시간 지정학적 뉴스에 따라 가격이 요동치는 ‘바이너리(Binary)’ 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금 가격은 사상 최고점인 5,595달러에서 후퇴하여 5,070~5,130달러 구간의 지지력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 구간이 무너질 경우 심리적 마지노선인 5,000달러 선까지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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