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6 온라인뉴스팀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로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했던 대한민국의 인구 지형에 유의미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과 국가데이터처가 25일 발표한 ‘2025년 출생 및 사망 통계(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6.8% 증가한 25만 4,5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15년 만에 기록된 가장 가파른 상승세이자, 2년 연속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결과다. 특히 국가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합계출산율이 0.80명을 기록하며 4년 만에 다시 0.8명 선을 회복함에 따라, 고착화된 인구 위기 상황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통계 결과를 비중 있게 다루며, 오랜 기간 이어져 온 한국의 인구 감소세가 중대한 분기점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출산율은 지난 2015년 1.24명을 정점으로 8년 연속 하락하여 2023년에는 0.72명이라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2024년부터 반등을 시작해 올해 0.80명에 도달한 것은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낙관적 시나리오(2026년 0.80명 도달)보다 1년이나 앞당겨진 성과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2031년에는 합계출산율 1.0명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번 반등의 핵심 원인으로는 이른바 ‘2차 에코붐 세대(1991년~1995년생)’의 혼인 적령기 진입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뤄졌던 결혼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꼽힌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8.1% 증가했으며, 특히 혼인 이후 2년 이내에 첫 아이를 출산하는 비중이 10.2%나 급증했다. 이는 만혼 추세 속에서도 결혼을 결정한 부부들이 출산을 서두르는 ‘가속화 경향’이 뚜렷해졌음을 시사한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가 쏟아부은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과 현금성 지원, 주거 지원 확대 등이 실질적인 출산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로이터는 한국의 출산율이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43명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회원국 중 유일하게 1.0명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인구 유지에 필요한 대체출산율인 2.1명과는 여전히 큰 격차가 존재한다. 특히 1996년 이후 태생인 저출산 세대가 혼인 적령기에 진입하는 2027년부터는 인구학적 보너스 효과가 사라질 수 있어, 이번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구조적인 개선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재명 정부는 올해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5개년 정책 로드맵’을 수립하고, 교육비 부담 완화와 주거 안정 등 근본적인 원인 해결에 집중할 방침이다. 대통령은 작년 APEC 정상회의에서 제안했던 인구 정책 포럼을 올해 한국에서 개최하며 지역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국가 데이터처 박현정 인구동향과장은 “팬데믹 이후 미뤄졌던 혼인이 실질적인 출산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반등이 인구 위기 극복의 실마리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2025년의 출산율 반등은 한국 사회가 인구 절벽이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서 찾아낸 소중한 희망의 신호탄이다. 그러나 고물가, 고금리, 주거난 등 청년 세대가 직면한 현실적 장애물들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번 지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토대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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