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2 온라인뉴스팀

트럼프, 차기 연준 의장에 ‘매파’ 케빈 워시 지명…강달러·긴축 우려에 금·은·비트코인 등 자산 시장 전방위 투매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제 금값이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이며 전 세계 금융 시장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강력한 긴축론자인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즉각적인 투매 현상으로 응답했다.

현지시간 2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급락세를 이어가며 하루 만에 9.0% 이상 폭락했다. 이는 1983년 이후 약 43년 만에 발생한 최대 일일 낙폭으로, 시장에서는 ‘검은 월요일’이 재림했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금값은 한때 트로이온스당 5,300달러를 상회하며 ‘황금기’를 구가했으나, 이번 폭락으로 4,600달러선까지 밀려나며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워시 쇼크’의 본질: 매파적 긴축과 강달러의 귀환

이번 폭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 케빈 워시(Kevin Warsh)다. 워시는 과거 연준 이사 시절부터 통화 완화 정책에 비판적이었으며, 시장 개입 자제와 대차대조표 축소를 주장해온 전형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물이다. 제롬 파월 현 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를 선택한 것은, 향후 미국의 통화 정책이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긴축 기조로 돌아설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워시 지명 소식에 달러 인덱스는 단숨에 작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은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는 자산인 만큼, 달러 가치 상승은 곧 금값 하락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자가 붙지 않는 자산인 금의 매력도가 급격히 떨어졌고,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어 몰렸던 투기 자본들이 한꺼번에 차익 실현을 위해 빠져나가면서 하락 압력을 키웠다.

은(銀)과 가상자산까지…전방위로 확산되는 투매

충격은 금 시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금의 형제 격인 은(Silver) 시장은 더욱 처참한 상황을 맞이했다. 은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7% 이상 폭락하며 역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국내 증시에서도 KODEX 은선물(H) ETF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은 관련 투자 상품들이 일제히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비명이 이어졌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 역시 ‘워시 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3조 달러선을 위협하던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순식간에 2조 8,000억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강한 달러와 높은 금리”라는 워시 지명자의 정책 기조가 위험 자산과 대체 자산 모두를 압박하는 ‘퍼펙트 스톰’을 일으킨 셈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지난해 60% 넘게 급등했던 금값이 이미 과열 양상을 보여왔다”며 “기술적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케빈 워시라는 강력한 긴축 변수가 등장하자 시장이 공황 상태(Panic Selling)에 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 변동성 장세 지속…바닥 확인까지 시간 걸릴 듯

시장의 시선은 이제 연준의 향후 행보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경제 정책에 쏠리고 있다. 케빈 워시 지명자가 실제 임기를 시작할 경우,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지거나 오히려 인상 가능성까지 대두될 수 있어 금값의 단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CME 그룹 등 주요 거래소가 귀금속 선물 거래의 증거금을 상향 조정하면서 강제 청산 물량이 쏟아진 점도 추가 하락의 요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하락세는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시장의 펀더멘털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금값이 온스당 4,4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두고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금 시장 또한 국제 시세 폭락과 환율 급등이 맞물리며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금은 투자 비중이 높은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워시 쇼크’가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인 하락 추세의 시작이 될지 전 세계 금융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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