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30 온라인뉴스팀
대체거래소(ATS) 프리·애프터마켓 거래대금 전월 대비 3배 폭증… ‘포모(FOMO)’ 심리에 시간외 거래로 몰리는 개미들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전인미답의 고지인 ‘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를 열어젖히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26년 1월 30일,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5,000선을 안착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증시에는 이른바 ‘불장(강세장)’에 소외되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다. 특히 정규장 시간에 매매가 어려운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주식을 사고파는 ‘시간외 거래’가 폭증하면서,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장전·장후 거래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운영하는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저녁 8시)의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7조 8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인 2조 5천억 원과 비교했을 때 불과 한 달 만에 3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특히 특정 거래일에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의 거래 비중이 전체 시장 거래대금의 22.5%까지 치솟으며, 정규장 못지않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는 이른바 ‘포모(FOMO·기회상실 공포)’ 심리에 사로잡힌 직장인 투자자들이 있다. 코스피가 작년 한 해 동안 75%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새해 초부터 5,000선을 돌파하자, 더 늦기 전에 주식 시장에 올라타야 한다는 절박함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업무 중 주식 창을 보기 힘든 사무직 직장인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출근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매수 주문을 넣고, 퇴근길에 그날의 수익을 실현하는 ‘타임 릴레이’ 투자 방식이 새로운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미국 뉴욕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국내 증시의 특성상, 밤사이 발생한 글로벌 이슈에 신속하게 대응하려는 수요가 프리마켓으로 대거 쏠리고 있다. 정규장이 열리기 전 한 시간 일찍 문을 여는 프리마켓을 통해 미국 시장의 호재를 선반영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이다. 또한 저녁 8시까지 운영되는 애프터마켓은 퇴근 후 여유 있게 시장 상황을 복기하며 다음 날 전략을 구상하는 ‘스마트 개미’들의 주 무대가 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코스피 5,000선 돌파가 단순한 단기 과열을 넘어 한국 증시의 구조적 재평가(Re-rating)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그리고 주주 환원 강화 움직임이 맞물리며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에는 주식 투자가 일부 전업 투자자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ATS 등을 통한 거래 시간 확대로 인해 전 국민의 일상적인 자산 관리 수단으로 진화했다”며 “시간외 거래 비중 20% 돌파는 증시 대중화 시대의 상징적인 지표”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급격한 거래량 증가에 따른 주의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규장에 비해 호가 창이 얇은 시간외 거래의 특성상 적은 거래량에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추격 매수 시 자칫 큰 손실을 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시 활황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근거 없는 낙관론에 기댄 ‘빚투(빚내서 투자)’나 변동성이 큰 시간외 거래에서의 뇌동매매는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스피 5,000포인트라는 ‘꿈의 숫자’에 도달한 한국 증시가 앞으로 6,000선을 향한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는 수많은 직장인의 손끝에 한국 경제의 새로운 활력이 담겨 있는 셈이다. 창사 이래 최대의 유동성과 관심을 받는 국내 증시가 건전한 투자 문화 정착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