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9 온라인뉴스팀
‘기술과 예술의 융합’ 모토로 특별전 개최… 현대 조각의 시조 로댕부터 색채의 마술사 샤갈까지 진품 10여 점 전시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심장부인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첨단 기술의 경계를 넘어 인문학적 감성과 예술적 영감을 아우르는 특별한 장으로 변모한다. 2026년 1월 29일, KAIST 미술관은 세계적인 예술 거장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과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진품을 선보이는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과학도들에게는 창의적 영감을 제공하고, 지역 사회에는 수준 높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로, 학계와 예술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기술적 이성 위에 핀 예술적 감성’이라는 주제 아래 기획되었다. 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오귀스트 로댕은 현대 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며, 인간의 고뇌와 역동적인 근육의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인물이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대표적인 청동 조각상 일부와 정교한 소품들이 포함되어, 찰나의 순간을 영원으로 박제한 거장의 손길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로댕 특유의 거친 질감과 그 속에 담긴 강렬한 생명력은 정밀한 수치와 논리를 다루는 과학도들에게 색다른 사유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댕의 묵직한 조각과 대비를 이루는 마르크 샤갈의 작품들 또한 이번 전시의 백미다. ‘색채의 마술사’라는 별칭답게 샤갈은 꿈과 환상, 사랑과 그리움을 강렬하면서도 몽환적인 색채로 그려낸 작가다. 전시관 한편을 수놓은 그의 판화와 유화 작품들은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구도와 현실 너머의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을 초현실적인 예술의 세계로 인도한다. 과학이 현상의 원리를 규명하는 학문이라면, 샤갈의 예술은 현상 너머의 인간 내면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두 영역의 조화로운 만남이 성사된 셈이다.
KAIST가 이처럼 파격적인 전시를 기획한 배경에는 이광형 총장이 강조해 온 ‘질문하는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총장은 평소 “미래의 과학자는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철학을 이해하는 예술가적 기질을 갖추어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이에 따라 KAIST 미술관은 캔버스와 조각상이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이번 거장들의 전시를 유치했다.
전시 현장을 찾은 한 KAIST 재학생은 “강의실에서 복잡한 수식과 알고리즘을 씨름하다가 미술관에서 로댕의 조각을 마주하니 묘한 해방감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기분”이라며 “세계적인 거장들의 진품을 교내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동적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역 주민들 역시 평소 접근하기 어려웠던 대학 캠퍼스 내 미술관에서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도슨트 프로그램에 AI 기술을 접목하여 더욱 눈길을 끈다. 관람객이 작품 앞에 서면 AI 큐레이터가 각 거장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설명해 주는 것은 물론, 작품에 담긴 예술적 기법을 공학적인 시각에서 분석해 주는 독특한 해설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로댕 조각의 무게 중심과 구조적 안정성을 물리 법칙으로 설명하거나, 샤갈의 색채 대비를 광학적 원리로 풀어내는 방식이다. 이는 예술과 과학의 진정한 융합을 상징하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미술 비평가들은 이번 전시에 대해 “대학 미술관이 단순히 학내 시설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문화 거점이자 융합 교육의 산실로 거듭나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하며, 특히 “로댕과 샤갈이라는 상반된 매력을 가진 두 거장을 한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고전적 무게감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잡았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이러한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문화 행사를 적극 권장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KAIST 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향후 디지털 아트, 미디어 파사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현대 미술 전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과학기술과 예술이 공존하는 캠퍼스’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이번 거장들의 전시는 오는 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차가운 이성이 지배하는 과학의 전당에서 로댕의 열정과 샤갈의 낭만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불협화음의 조화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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