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1 송기형 교수
시대의 아픔을 넘어 화사한 미래로
이영아 100F 아름다운시절(부분확대)
이 세상에 삶이 쉬운 사람이 있을까? 없으니까 종교와 신앙이 계속되는 것은 아닐까? 보통 사람들의 인생이 쉽지 않으니, 진정한 예술가들은 훨씬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간다고 보아야 한다. 첨예한 감수성과 빛나는 상상력이 예술가의 핵심 조건이기에.
산업과 기술의 현기증 나는 발전 덕에 세상은 돈과 물질로 넘쳐나지만, 삶은 갈수록 황폐해지고 편을 나누어 변태적 폭력을 휘두르는 좀비 떼들이 판을 치고 있다. 모두가 망가지고 뒤틀려가는 판국에 코로나까지 덮쳐 말세를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영아 100F 선연(부분확대)
광포하고 흉흉하기 짝이 없는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영아 교수는 강렬한 단색(빨강, 파랑, 노랑 등)으로 방벽을 쌓는다. 단색화들은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세상에서 벗어나려는 필사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눈물이 날 정도로 소중한 그 공간 안에서 화가는 아름답고 기쁜 날을 회상하고 사랑을 기억하면서 스스로 치유한다.
그러나 자기치유에 그쳐서는 안 되는 것이 예술가의 숙명이다. 자기만의 소중한 공간에서 바깥, 어지러운 세상으로 나와 사람들에게 치유의 희망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다. 작품 <선연>, <아름다운 시절>, <기쁜 우리 젊은날>, <그대 오시는 길>, <기억흔적> 등의 열린 창을 통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 화가는 <준비하는 여자의 아름다운 미래>와 <황금나무동산>을 선물한다. 솔로몬의 명언처럼 이 또한 지나갈 것이기에, 살아있는 한 희망과 낙원을 꿈꾸어야 한다고 노래한다.
개인적인 고통과 시대의 아픔을 강렬한 원색과 절제된 화면 구성에 의해 생동하는 에너지로 승화시킨 이영아 교수의 작품들은 우리 모두를 일깨워준다. “그래, 삶은 쉽지 않지만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겠어.”라고.
6월 17일부터 28일까지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 아트갤러리에서 이영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작품을 만나러 가봐야겠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치유를 위해.
칼럼니스트 송기형
(前)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장
(現)건국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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