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7 김윤우 대표

옷이 전하는 말
옷이 걸어오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
옷이 마음에 안 든다고요? 옷도 당신이 맘에 안 들어요
옷과의 대화가 필요한 순간

“친구는 제 2의 나다”
….. 아리스토텔레스

내 피부를 감싸고
내 몸과 맞닿아 있는 옷

가깝다 못해 나와 한 몸이지만
이심동체(二心同體)인 옷

온종일 나와 움직임을 같이하는 ‘옷’이라는 친구야말로 ‘제 2의 나’ 아닌가요?

한 사람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 ‘옷’이다. 패션니스타에서 안구 테러범까지 나의 이미지를 쥐락펴락하는 옷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친구 이상의 존재다. 나를 표현하고 나의 감정을 해소해주는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해주는 고마운 친구. 그런 친구가 수없이 걸어오는 말은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고 혼자서 일방통행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다. 내가 입은 옷이 바로 ‘나’인데 말이다.

“처녀 때는 안 그랬는데 아들 둘 낳아 기르고 나서 보니, 난 옷을 입은 게 아니라 포대기로 몸을 가리고만 다녔더라고요”

“스타일 검진”을 받으러 온 고객님이 스타일링 컨설팅 과정 3회차, 옷장 디톡스 시간에 한 말이다. 몸의 건강 상태를 알아보는 의학적인 진찰을 하는 것이 건강검진이라면 제 2의 몸과 같은 옷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것은 스타일 검진(그랑그랑 크리에이션의 퍼스널컬러, 골격진단, 감성진단, 컬러테라피, 옷장디톡스, 동행쇼핑으로 이루어지는 패션 & 라이프스타일 컨설팅을 일컫는 명칭)이다. 스타일 검진으로 나의 타고난 신체적 특징을 과학적인 진단법으로 체크한 후, 각자가 지닌 아름다움을 발견해가면서 스스로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다.

포대기는 아니더라도 편한 옷차림으로 대충 걸치고 나간다고 한들 내 인생에 큰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크게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나를 향하는 타인의 시선은 금새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런 시선을 당당히 외면할 자신감이 충만하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 갈대처럼 흔들리는 인간이다. 잘 차려입은 사람과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위축되고, 바닥으로 떨어진 자존감은 포대기를 벗어던질 용기마저 잃게 만든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예쁘게 입어라. 잘 차려입으라는 것이 아니다. 나다움을 알고 어울림을 찾은 나에게서 출발한 옷 입기여야 한다. 나를 잘 표현해주는 옷을 입기 위해서는 나만의 아름다운 결을 아는 것이 먼저이다. 나에게 잘 어울리는 것에 대한 감각을 익혀야 하고 어울림에 대한 안목으로 내 몸이 원하는 옷을 입어야 한다. 유행이라고 하니 그 대세에 끼지 않으면 왠지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 같고, 그리고 유명인이 입어서 핫템이 되었으니 너도나도 과시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바쁜 옷 입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봄의 시간도 필요하다.

교복처럼 즐겨 입는 옷과 계절이 지나도록 손이 가지 않는 옷이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그 리스트부터 정리해보자. 옷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템을 함께 정리하면서 그것을 구매한 이유와 자주 입게 되는 이유 그리고, 예뻐서 구매했는데 장롱템으로 잠자고 있는 이유를 따져 물어보면 나의 테이스트와 내 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다음은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나에게 어울리는 것에 대한 구분 짓기이다. 이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그 모호함까지 잘 응용한다면 자유로운 옷 입기, 내 마음의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옷 입기를 즐길 수 있다.

옷 입기는 단순히 나의 외면을 포장하거나 꾸미는 노력을 넘어선다.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옷을 고르고 선택해서 입을지에 대해서 스스로 성찰하고 질문을 던져보길 바란다. 내 삶에 행복을 안겨주는 옷 입기는 내가 왜 이 옷을 입어야 하는지에 대한 자기 정당화와 옷이 걸어오는 말에 대답을 찾는 헤아림에서 시작된다. 옷은 저마다 품고 있는 특유의 감각적 자극으로 나를 변신시키며 나만의 아름다움을 완성해 주기 때문이다. 내가 입은 옷, 바로 ‘나’인 옷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아주 잠시라도 좋다.
옷들의 합창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칼럼니스트 김윤우는

사람은 사람다울 때 가장 아름답게 빛난다. 그 빛남의 가치를 드러내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소중한 가꿈이 옷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옷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어떤 옷을 어떻게 입으면 가장 자기다움이 빛날 수 있는지, 이미지와 컬러는 물론 한 사람의 스타일 가꾸기를 통해 똑같은 사람도 얼마든지 변신을 거듭할 수 있음을 경험과 공부를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옷 입기는 단순히 옷을 내 몸에 맞게 입는 수준을 넘어선다. 자기만의 까다로운 기준을 통해 내가 추구하는 삶(Life)의 이미지(Image)는 물론 스타일(Style)과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어울릴 때 한 사람은 가장 아름답게 빛난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도 깨닫게 도와주는 과정이 가장 행복한 순간임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오늘도 옷이 걸어오는 말에 귀를 기울여 가장 자기다움을 드러내는 옷 입기이야 말로 힘입기임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현재 그랑그랑 크리에이션(주) 대표로서 개인마다의 고유한 ‘삶의 무늬와 색’을 탐색하여 조화롭고 감각적이며 우아한 ‘취향’과 진정한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도록 돕는 라이프 스타일 이미지 컨설턴트(Life Style Image Consultant)로 활동하고 있다. 그랑그랑 크리에이션의 최종 솔루션은 스타일에 대한 제안뿐 아니라 균형과 조화를 통해 행복한 삶의 방정식을 스스로 풀어갈 수 있도록 아름다움의 감동을 선물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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