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6 강은하 대표

안녕하세요. 강은하의 말하기 칼럼, 강은하입니다.

“강의 시간 5분 일찍 끝내주시겠습니까?”, “이번 프레젠테이션 발표는 제한 시간 15분입니다.”

연단에 서서 대표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가끔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죠? 준비한 대로 하면 좋은데, 갑자기 고무줄처럼 시간을 줄여라, 또는 제한 시간을 강하게 강조하는 말을 들으면 마음은 조급해지고 때론 주눅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런가 하면, 분명히 준비도 했고, 연습도 충분하게 한 것 같은데 실전에서 말이 넘쳐 시간이 모자라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남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회의 진행, 설명회, 사업 보고, 입찰 프레젠테이션까지 연단에 올라가서 말할 때 생각보다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생각을 잘 정리해서 연습해보고 그때마다 시간에 맞춰서 말하는 것이 좋지만 그 또한 쉽지 않지요. 연습하실 때, 말하기 시간제한에도 기준이 되는 패턴을 익히면 좋습니다. PPT 슬라이드의 템플릿처럼요.

만약 5분 발표라면, 저는 실제 꼭 해야 하는 말의 내용을 4분으로 정리합니다. 왜냐하면, 1분이 시간 조절의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빼둔 1분을 세 그룹으로 분류합니다. 20초, 20초, 20초로요. 처음 20초는 첫인사와 여는 말에 씁니다. 20초는 마지막 요약과 닫는 말에 쓰려고 반드시 남겨둡니다. 여유 시간 1분 중에 20초가 더 남았죠? 이 정도 시간은 듣는 사람의 리액션도 확인하고 제가 말하며 가질 여유와 호흡으로 빼둡니다. (굉장히 계획적으로 설계하죠?) 남은 4분은 다시 각 순서에 맞춰 헤드라인으로 나누고, 각 헤드라인에 맞춘 핵심 메시지가 잘 드러나도록 연결 메시지를 이어갑니다.

누구나 편안하게 알아듣는 우리나라 현대 말하기 표준 속도는 1분에 360음절입니다. 많은 연구에서 다루고 있는데요, 문서로 표현하면 8-10줄 분량의 내용을 1분 동안 말하면 표준 속도에 가깝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말이 빨라지는 경향을 보여서 제한 시간은 남고, 전달력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지죠. 시간에 맞춰서 내가 원하는 대로 말하려면 1분을 빼두는 여유를 잊지 마시고 활용해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긴장한 탓에 서론이나 인사가 길어져서 정작 해야 할 말을 못 하고 마무리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까지 오디오 칼럼을 6회 진행했는데요. 오늘 녹음한 속도가 표준 속도에 가장 가깝습니다. 6회까지 들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오늘의 한 문장,
“말하기에도 내비게이션과 안전 속도가 중요합니다.”

칼럼니스트 강은하

강은하 새봄커뮤니케이션 대표는 ‘당신의 말이 당신의 가치를 담도록’이라는 사명을 갖고 사람들의 말하기와 듣기를 연구하고 교육한다. 2008년부터 기관, 기업, 교원을 대상으로 스피치와 프레젠테이션, 미디어트레이닝, 업무 보고 말하기 역량 강화와 조직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스피치 역량진단 분석 모델을 개발해 말하기 강점과 개선점을 발견해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강은하 대표의 강의를 들은 누적 학습자는 10만 명을 넘었다. 강은하 대표는 KBS, CBS, SBS 등의 다양한 방송사에서 취재 리포터, 음악프로그램 진행자, 아나운서, 성우로 20년 남짓 일했고, 기업의 입찰 전문 프레젠터와 스타트업 IR 피칭 프레젠테이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창업 기관과 협업하여 초기 창업자, 중장년 창업자들이 가치를 더 잘 알리고 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기업 사내 방송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보험사 두 곳의 사내 영상과 직원 교육용 팟캐스트 프로그램에 성우로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 『온택트시대 비대면 말하기 수업』, 『나의 첫 스피치수업(공저)』이 있다.

답글 남기기

Tr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