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3 권혜연 박사
분명히 학교 수업도 열심히 듣고
학원 수업에 내신 시험 보충 수업까지
모두 열심히 들었는데
시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시험 기간의 공부 과정을 돌아보세요.
완벽한 공부란 필요한 순간 그 지식을 적절하게 꺼낼 수 있다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즉, ‘완벽하게 공부했다.’는 것은 ‘주어진 질문에 정확히 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완벽한 공부를 위해선 눈으로 보고 이해하는 공부가 아니라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지식을 계속 꺼내어 확인해보는 것이 효과적이지요.
공부의 알고리즘 저자인 호시 도모히로는 최고의 공부법으로 ‘테스트’와 ‘인출 연습’을 제시합니다. 시험 전 기출문제나 평가문제집을 풀며 자신의 학습 완성도를 체크하잖아요. 머릿속에 들어있는 지식이 완벽한지 체크해 보는 대표적인 방법이지요. 학생 중에는 공부한 내용을 백지에 마인드맵으로 그려 정리해보거나 목차를 보고 주요 개념을 말로 설명하며 공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문제집을 풀거나 인출 연습을 위해선 이미 학습 내용을 충분히 숙달해야지 되지요. 어떻게 보면 이 단계까지 공부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성취도가 낮게 나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상담을 오는 학생들의 시험 준비 과정을 보면 선생님이 적어주신 내용을 읽어보거나, 교재를 밑줄 그어 읽으며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를 풀다가 어려우면 답지를 보거나 선생님께 여쭈어보고, 풀이 과정을 복기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문제의 조건을 생각해보고 해결 전략을 다시 세워보지는 않지요. 평상시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면 시험 문제를 만났을 때 주어진 조건을 통해 해결 전략을 세우는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공부를 해왔던 익숙한 방식대로 시험 문제를 대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시험 문제를 보며 ‘전에 푼 어떤 문제와 비슷한가’를 기억해내려 애쓰며 주먹구구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게 되지요. 운이 좋으면 맞출 수 있으나, 운이 나쁘다면 시간만 길게 허비할 뿐 정답을 도출하지 못합니다.
공부에서 배우고 이해하기까지의 공부는 해내지만, 익혀서 인출하는 과정을 훈련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정확하게 아는 것과 모르는 것, 혹은 완벽하게 이해한 것과 이해하지 못한 것을 가늠하지 못합니다.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학생의 경우 배운 내용을 익힐 시간이 부족하여 밀린 숙제를 해치우듯 공부하게 됩니다. 눈으로 보고 익히기만 하면 순간적으로는 기억되었다고 생각되지만, 막상 배운 내용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되지 않아 학습의 구멍이 발생하게 됩니다.
공부에서의 성취는 ‘얼마나 아는가’가 아니라 ‘정확하게 답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시험 후 학생들은 ‘아는 걸 틀렸다’, ‘실수했다’라는 말로 자신을 위로하지만, 정확하게 답하지 못했다면 이미 완벽한 공부에 실패했다는 의미이지요. 지난 한 주 공부의 과정을 돌이켜보세요. 나의 공부는 ‘배우기’, ‘익히기’, ‘인출하기’ 중 어디에 치중되어 있었나요?
공부의 완성 단계인 ‘인출하기’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공부할 때마다 10분, 혹은 15분 간격으로 1~2분 정도를 투자하여 공부한 내용을 빈 노트에 가볍고 빠르게 적어보세요. 혹은 한 페이지나 한 단락의 내용을 읽고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읽은 내용을 전체적으로 떠올려보세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의 주요 키워드를 뽑아 기록해두고, 다음 수업 전에 간단히 회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공부를 마치기 전에 어려웠던 내용이나 중요한 내용을 포스트잇에 붙여두고 다음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가볍게 그 내용을 복습한 후 다음 진도를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이번 한 주 여러분은 무엇에 도전해 보겠습니까?
칼럼니스트 권혜연 박사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다양한 기관의 부모 및 조부모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 현재 더공감 A랩 대표로 부모교육, 기질 및 지능검사 및 양육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성인교육학회 부모성인교육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후천적 공부머리 성장법(카시오페아, 2023), 공부 잘하게 하려면 부모부터 변해라(한스미디어, 200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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