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9 권혜연 박사

후천적 공부 머리 성장법 저자가 소개하는 10권의 책
5. 자녀가 주도적으로 공부하길 바란다면 행복을 재정의 하세요

자녀의 유아 시절을 떠올려보세요.
세상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꼬마 탐험가인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여기저기 살펴보며
날아다니는 새 한 마리에도
흥분하여 소리를 칩니다.

일어서서 걷게 되기까지
또는 새로운 장난감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게 되기까지
거듭된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지요.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진 나의 아이가 ‘배움’에 흥미를 잃기 시작한 시기는 언제부터였나요?

‘공부’는 ‘힘든’ 것, ‘힘든’ 일은 ‘싫은’ 일이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각인된 아이들은 ‘공부해’라는 말만 들어도 반사적으로 ‘괴로워’라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언제부터 공부가 괴로운 일이라고 여기게 되었을까요? 방과후수업 시간에 배운 방송 댄스의 동작을 수십 차례 연습하는 것은 즐거워하면서, 선생님이 내주신 수학 학습지 한 장의 숙제를 해가는 것은 왜 이리 힘든 일일까요?

공부가 힘든 일일 수는 있지만 ‘힘든’ 일이 ‘싫은’ 일이 되기 위해서는 평가와 의미 부여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녀가 공부를 안 힘들게 느끼도록 할 수는 없지만, ‘싫은’ 일을 ‘싫지만 보람된’ 일이나 ‘싫지만 잘하고 싶은’ 일, ‘싫지만 하고 나면 뿌듯한’ 일로 확장하여 받아들이도록 도와줄 수는 있습니다. 즉 우리는 자녀의 공부에 대한 평가와 의미 부여 과정에 개입하여 자녀의 공부에 대한 태도를 바꿀 수 있지요.

자녀 공부에 대한 고민으로 찾아온 부모님들은 “문제의 원인이 무엇일까?”, “자녀 양육에서 내가 한 실수는 뭘까?”를 질문합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에 집중하다 보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공부가 힘들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지속해온 아이의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싫은 공부가 덜 싫게 느껴진 날은 없나? 그런 날은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오늘 공부는 어떻게 끝까지 마칠 수 있었을까?”와 같은 질문을 자녀와 나눠본다면, 자녀는 공부에 대해 어떤 감정과 의미를 느끼게 될까요?

댄스 수업 후 아픈 팔다리와 공부 후 지끈거리는 머리의 통증은 부위만 다를 뿐이지 ‘통각’이라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격렬한 동작을 하느라 지친 몸은 ‘훈장’처럼 여기면서, 공부하느라 지친 몸엔 ‘억울함과 짜증’을 느낍니다. 부모님들은 자녀가 공부에 ‘뜻’을 두면 공부도 취미처럼 즐겁게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요. 하지만 공부는 ‘취미’가 아니므로 불가능한 기대입니다.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 1학년에 비해 초등 6학년 아이들은 더 오랜 시간, 더 많은 과목을, 더 성실한 태도로 공부해내지요. 그만큼 스트레스와 변화를 이겨낼 수 있는 강도를 높여왔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힘들’지만, 공부를 통해 아이들은 불편하고 긴장되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피하지 않고 맞서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취미는 우리를 즐겁게 하지만, 공부는 우리는 성장하게 하지요.

오늘은 자녀와 공부를 다 했는지가 아니라, 공부를 끝까지 하기 위해 어떻게 마음을 조절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혹은 공부가 하기 싫고 괴로울 때 어떻게 다시 공부로 돌아와 집중할 수 있었는지 질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삶을 바라보는 시선은 가치 평가와 의미 부여의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노력과 도전, 장점과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순간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다른 차원의 경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오늘의 추천 도서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입니다. 저자인 탈 벤 샤하르는 하버드 대학의 ‘행복 강의’로 긍정심리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저명인사입니다. 탈 벤 샤하르는 긍정적인 태도는 훈련을 통해 길러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공부하게 하는 것과 공부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기르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오늘 당신은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까?

칼럼니스트 권혜연 박사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다양한 기관의 부모 및 조부모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 현재 더공감 A랩 대표로 부모교육, 기질 및 지능검사 및 양육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성인교육학회 부모성인교육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후천적 공부머리 성장법(카시오페아, 2023), 공부 잘하게 하려면 부모부터 변해라(한스미디어, 200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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