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6 이천 대표
노후를 걱정하게 만드는 ‘세 가지 무지’를 없애려면
— 이천의 「내 은퇴통장 사용설명서」
일본의 대표적 은퇴 전문가 오에 히데키는 사람들이 노후를 불안해하는 이유를 ‘세 가지 무지’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내용은 한국의 은퇴 재무설계 현장에서 다루는 핵심 주제와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노후 불안을 만드는 ‘세 가지 무지’
- 노후에 연금·퇴직금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모르는 것
- 노후 생활에 매달 얼마가 드는지 모르는 것
- 그래서 결국, 노후에 얼마를 준비해야 안심인지 모르는 것
이 세 가지를 모를수록 막연한 공포만 커진다. 반대로, 이 세 가지를 ‘숫자로’ 확인하면 불안은 상당 부분 줄어든다.
1단계: 이미 준비된 노후 자산부터 정확히 확인하기
많은 직장인이 “나는 노후 준비를 거의 못 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노후 재원이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
-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퇴직급여처럼
매달 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동으로 쌓이는 돈이 있기 때문이다. - 근속연수가 길수록 그 금액은 더 커진다.
이천 칼럼니스트는 강의에서 가장 먼저 **“이미 쌓인 연금부터 보자”**고 제안하며, 참가자들이 스스로에 대한 불안 대신 ‘생각보다 많이 준비돼 있었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끼도록 돕는다고 말한다.
요즘은 정부 시스템 덕분에 확인도 쉽다.
- 금융감독원 통합 홈페이지(https://www.fss.or.kr)에
공동인증서·휴대폰·간편인증으로 접속하면
→ 내가 가입한 연금 상품
→ 언제부터,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 처음 조회 시에는 영업일 기준 3일 정도 걸리지만,
이후엔 필요할 때 수시로 확인 가능하다. - 부부 정보를 함께 입력하면 부부 합산 연금 예상액도 볼 수 있다.
이 작업 하나로, 오에 히데키가 말한 ‘첫 번째 무지’, 즉 “노후에 얼마가 들어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2단계: ‘평균’ 말고, 나만의 노후 생활비를 정하기
언론에서는 자주 말한다.
“부부 노후 생활비 월 200만~300만 원 필요”
그래서 강의장에서 “부부 기준 노후 생활비 얼마면 될까요?” 하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 200만 원
- 250만 원
- 300만 원
처럼 비슷한 숫자만 말한다.
하지만 각자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 라이프스타일
- 자산 보유 수준
- 자녀 지원 여부
- 지방/도시/해외 거주 계획
- 귀농·귀촌 여부
등에 따라 “적정액”은 완전히 달라진다.
국민연금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2021년 국민노후보장패널 9차 조사):
- 부부 기준 적정 노후 생활비 평균: 약 289.6만 원
- 1인 가구 기준 적정 노후 생활비 평균: 약 183.1만 원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전국 평균’일 뿐, 내 인생의 정답이 아니다.
그래서 필요한 건:
“평균이 아니라, 나만의 노후 생활비 숫자를 만드는 것”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 자녀가 독립했다고 가정하고
- 퇴직 후 내 생활 패턴을 떠올리며
- **미래 가계부(미래 예산표)**를 한 번 작성해 본다.
그 과정에서 어떤 부부는
- 월 288만 원이 필요할 수 있고,
다른 부부는 - 월 327만 원이 필요할 수 있다.
서울처럼 대도시에서 살면 숫자가 커지고,
귀농·귀촌 시에는 줄어든다.
언론·기관에서 발표하는 ‘적정 노후 생활비’는
미리 따지는 게 귀찮을 때 참고용으로만 쓰고,
진짜로 노후 불안을 줄이고 싶다면
반드시 **“나만의 숫자”**를 정해야 한다.
이게 바로 두 번째 무지에서 벗어나는 핵심이다.
3단계: ‘필요 생활비 – 준비된 연금’의 갭을 메우는 전략 세우기
이제 해야 할 일은 아주 명확해진다.
-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나만의 숫자)를 정하고
- 준비된 연금·퇴직금 등 예상 수령액을 더한 뒤
- 그 차이를 어떻게 메울지 계획하는 것
예를 들어,
- 필요 생활비: 월 315만 원
- 예상 연금 수령액 합계: 월 205만 원
이라면,
→ 매달 110만 원이 부족하다.
이 110만 원을 메우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략 이런 수단들이 있다.
- 은퇴 후에도 가능한 근로 소득, 파트타임, 컨설팅, 프리랜서 일감
- 상가·전세·월세 등으로 얻는 임대 소득
- 금융자산에서 나오는 이자·배당 수익
- 보유 부동산을 활용한 주택연금, 다운사이징(집 줄여 이사), 매각 후 현금화
- 소규모 창업, 재취업 등
대부분은 이 중 2~3가지를 섞어 부족분을 채우게 된다.
연금이 넉넉해 필요 생활비보다 많은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대개 생활 수준 기대치가 함께 올라가기 때문에 “여유롭다”는 느낌은 생각보다 쉽게 안 온다.
추가로 고려해야 할 두 가지: 물가와 연령별 소비 패턴
갭 메우기 전략을 세울 때 꼭 함께 넣어야 할 전제가 있다.
- 물가 상승률
- 화폐 가치가 매년 조금씩 떨어진다.
- 중앙은행의 장기 물가 목표는 대략 연 2% 수준.
- 예를 들어,
- 65세 기준으로 월 300만 원이 필요하다면
- 66세에는 약 306만 원,
- 67세에는 그보다 더 많은 액면 금액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 연령별 생활비 변화
일반적인 패턴을 예로 들면:- 퇴직 후 ~ 70세: 활동량 많아 생활비 100%
- 71~80세: 외출·소비 줄어들며 약 70% 수준
- 81세 이후: 소비는 줄지만,
대신 의료비 비중이 커지며 총 50% 정도로 잡기도 한다.
다만, 70대 이후에는 의료비가 꾸준히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생활비와 별도로 의료비(간병비 포함) 준비를 생각해 두어야 한다.
이 부분은 칼럼에서 “다음에 더 자세히 다루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정리: 세 가지 무지를 넘어서면, 노후 불안은 상당히 줄어든다
- 내가 받게 될 연금·퇴직금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고
- 나만의 노후 생활비 숫자를 직접 계산해보고
- 둘 사이의 차이를 메우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면
노후에 대한 막연한 공포는 상당 부분 사라진다.
이천 칼럼니스트는 말한다.
“한 번 계산하고 끝내지 말고,
퇴직 때까지 최소 분기에 한 번씩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면
어느 순간 노후 준비가 거의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세 가지 무지’를 없애는 과정은
돈 걱정만 줄이는 게 아니라,
내 인생 후반전을 “내가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을 되찾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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