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1 강은하 대표

안녕하세요. 강은하의 말하기 칼럼, 강은하입니다.

아침 출근 준비 시간은 1초가 아쉽습니다. 저는 하루 전날, 미리 다음 날 입고 나갈 옷과 구두를 챙겨놓고 잠드는 편인데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같은 습관 가지신 분들 많으실겁니다. 일할 때,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리 오늘 해야 할 말들 중에 중요한 문장들은 소리내어 말해보는거죠. 마치 외국어연습처럼요. 가장 좋은 방법이면서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잘 안하십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이 연습이 어떻게 도움되는지 오늘 말씀드리겠습니다.

봄은 각 기관과 기업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이럴 때 구두 보고, 즉 말로 하는 보고가 좀 더 많아집니다. 착수 보고 / 결제 보고 / 진행 사항 공유 보고 / 중간 보고 / 결과 보고 등 일의 시작과 끝은 보고하기입니다. ‘보고’ 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식은 땀이 나는 분들께 미리 옷 고르기 아니, 미리 말 해보기 방법을 제안합니다.

보고 단계마다 또는 보고 문서에 포함된 내용에 따라 예상 질문을 거꾸로 해보는 겁니다.

보고 문서로 준비한 내용을 쭉 읽지만 말고, 예상되는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요.

그러면 보고의 흐름도 실전에 맞게 다듬을 수 있고, 듣는 사람의 집중력도 높아집니다.

여기까지 들으셨다면 제게 이렇게 질문하시겠죠?
“돌발질문에는 어떻게 합니까?”

저는 방금 하신 이 질문이 나올 줄 알고, 솔루션을 드릴 준비를 마쳤답니다. 어떻게 알았냐고요? 보고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같은 강의 후에 비슷한 질문을 자주 받았기 때문입니다.

돌발질문을 받으면, 돌덩이가 마음에 들어온 것처럼 무겁게 느껴지신다고요?

이렇게 해보시면 어떨까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답변 전에 본인이 질문을 잘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네.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금 말씀하신 내용이 이러이러하다고 이해했습니다. 맞습니까?… 네, 그렇다면 그 부분은 이렇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질문에 답변 방향을 잘못 잡아 동문서답하는 분들 종종 봤습니다. 이렇게 질문 내용부터 확인하는 것이 답변을 잘 하는 시작점입니다.

둘째, 첫번째 질문이라면 답변은 짧고 간결하게 다섯 문장 이내로 답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절대로 한 번에 다 설명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장황해집니다. 간단한 답변 후 추가 질문을 받아서 이어가고, 다시 답변하는 방식이 되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마지막 멘트는 정리가 꼭 필요해서 마치 신발 신기와 같습니다.

옷을 입은 후, 신발을 신어야 집 밖으로 나갈 수 있죠?

“질문에 최대한 답변드리려 노력했습니다.”
또는
“이 자리에서는 시간상 짧게 말씀드렸지만, 나눠드린 자료에 설명이 더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자신의 말에 당당하면서도 정중한 태도를 마지막 말에 담아보세요. 해야 할 말을 미리 조금만 연습하면 ‘안했으면 했던 보고’도 한결 쉬워집니다. 잊지 마세요, 발표나 보고는 일방적인 낭독이 아니라 질문에 대한 답변이 진짜 보고의 시작입니다.

예상 질문을 몇 개 뽑아서 답변 연습을 반드시 해야 진짜 연습입니다.

보고나 프레젠테이션의 핵심 내용만큼 답변이 중요합니다. 평가는 답변에서 결정될 때가 더 많습니다. 정갈하게 옷 매무새 다듬듯 말 매무새도 정돈해봅시다.

오늘의 한 문장,

날씨 환경이 예상 질문이라면, 답변을 미리 연습하는 것이 바로
‘내일 입을 옷 준비’입니다.


칼럼니스트 강은하

강은하 새봄커뮤니케이션 대표는 ‘당신의 말이 당신의 가치를 담도록’이라는 사명을 갖고 사람들의 말하기와 듣기를 연구하고 교육한다. 2008년부터 기관, 기업, 교원을 대상으로 스피치와 프레젠테이션, 미디어트레이닝, 업무 보고 말하기 역량 강화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개인 스피치 역량진단 분석 모델을 개발해 말하기 강점과 개선점을 발견해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강은하 대표의 강의를 들은 누적 학습자는 10만 명을 넘었다. 강은하 대표는 KBS, CBS, SBS 등의 다양한 방송사에서 취재 리포터, 음악프로그램 진행자, 아나운서, 성우로 20년 남짓 일했고, 기업의 입찰 전문 프레젠터와 스타트업 IR피칭 프레젠테이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저서로 <온택트시대 비대면 말하기 수업>, <나의 첫 스피치수업(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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