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9 온라인뉴스팀
중동 분쟁 여파로 인한 역내 공급망 위기…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필사적 대응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캄보디아가 전통적인 에너지 공급처인 베트남과 중국의 연료 수출 제한 조치에 직면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부터의 수입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26년 3월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갈등이 글로벌 석유 운송망에 타격을 주면서 시작된 역내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와 같은 전략적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케오 로타낙(Keo Rottanak) 캄보디아 에너지부 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베트남과 중국이 자국 내 물량 확보를 위해 연료 수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캄보디아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제조사들로부터 더 많은 연료를 조달하여 부족분을 메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공급 위기는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의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석유 가격이 요동치고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수송로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발생하여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캄보디아의 에너지 수급 상황은 지난주 한때 위기 수준까지 치달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로타낙 장관은 “중동 전쟁이 연료 가격에 미칠 불확실성 때문에 지난주 캄보디아 내 약 6,300개 주유소 중 3분의 1가량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이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캄보디아 경제 구조상 외부 충격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에너지 시장 분석 업체인 케플러(Kpler)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월 1일부터 18일까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캄보디아로 향한 가솔린과 디젤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했다. 하지만 이는 직전 달인 2월 하순과 비교하면 약 40% 낮은 수준으로, 동남아시아 전역의 연료 가용성이 전반적으로 타이트해졌음을 시사한다.
캄보디아의 에너지 수입 구조를 살펴보면 그간의 높은 특정국 의존도가 명확히 드러난다. 유엔-세계무역기구(WTO) 산하 국제무역센터(ITC)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전체 석유 제품의 60% 이상을 태국과 베트남에 의존해 왔으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비중은 약 30%, 중국은 7% 수준이었다. 그러나 태국이 2025년 7월 국경 분쟁 이후 캄보디아에 대한 석유 수출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최근 베트남과 중국마저 최소 3월 말까지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캄보디아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라는 ‘대안’에 전적으로 매달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전문가들은 캄보디아 내에 자체 정유 시설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는다. 로타낙 장관은 “캄보디아의 디젤, 항공유, LPG, 가솔린 비축량은 평상시 기준으로도 한 달 치가 채 되지 않는다”고 시인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외부 충격을 100% 차단하기는 어렵지만, 다행히 싱가포르 등으로부터의 신규 유입 물량이 당장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자국 우선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린젠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동 상황이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파괴하고 있다”며 관련국들의 군사 행동 중단을 촉구했다. 동시에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에너지 안보 문제에 대해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수출 제한 해제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결국 캄보디아의 이번 사례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규모 수입 의존 국가들에 어떤 방식으로 즉각적인 생존 위협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번 위기를 계기로 아세안(ASEAN) 전력망 구축 등 역내 에너지 통합을 통한 회복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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