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5 온라인뉴스팀

기관투자자의 투기적 단타 거래가 불러온 변동성… “글로벌 시장 붕괴의 서막인가”

[익스퍼트인사이트 온라인뉴스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며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 스키온 자산운용 대표가 최근 한국 증시의 이례적인 급등락 현상을 두고 “종말의 징후”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버리 대표는 이번 사태의 배후에 기관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를 성경 속 재앙의 상징인 ‘묵시록의 네 기사’에 비유해 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시간 지난 5일,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인 서브스택(Substack)을 통해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정밀 진단했다. 그는 글에서 “한국 증시는 본래 한국 외 지역의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구조이며, 이로 인해 수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소외되어 왔던 곳”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최근 이처럼 소외됐던 시장에 갑작스러운 ‘모멘텀’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버리가 지적한 가장 큰 문제점은 시장의 변동성을 주도하는 주체와 그들의 거래 방식이다. 그는 “지난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코스피를 움직인 실질적인 주체는 기관투자자들이었다”고 밝히며, “이들이 보여주는 기록적인 변동성이야말로 단기 차익만을 노리는 ‘모멘텀 트레이더’들이 시장에 대거 진입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특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유례없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코스피 지수는 무려 1,150.59포인트(약 19.3%) 폭락하며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으나, 바로 다음 날인 5일에는 다시 490.36포인트(9.63%) 폭등하며 5,580선을 회복하는 등 비정상적인 흐름을 지속했다. 버리는 이러한 극단적인 수치 변화를 두고 “기관투자자들이 코스피를 마치 당일 매매(데이트레이딩)하듯 다루고 있다”며, “기관이 인덱스를 단타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묵시록의 네 기사 중 하나가 나타난 것과 다름없다”고 일갈했다.

‘묵시록의 네 기사(The Four Horsemen of the Apocalypse)’는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전쟁, 기근, 역병, 죽음을 상징하는 존재들로, 서구권에서는 보통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재앙의 전초 현상을 의미할 때 사용된다. 버리가 이처럼 자극적이고 종말론적인 비유를 선택한 것은 현재 코스피의 변동성이 단순한 시장의 조정을 넘어, 시스템 전반의 붕괴를 예고하는 위험 신호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버리는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에 형성된 거품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경고를 보내왔다. 그는 엔비디아(Nvidia)와 팔란티어(Palantir) 등 AI 대장주들에 대해 대규모 풋옵션(하락 배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코스피의 이상 현상 역시 글로벌 AI 거품 붕괴와 맞물린 거대한 자산 가격 재편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그는 “기대감이 현실을 앞지르고, 수동적인 ETF 자금 흐름이 상승과 하락을 증폭시키는 현재의 구조는 작은 충격에도 시장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버리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 금융 전문가는 “마이클 버리가 2008년 당시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그가 내놓은 수많은 비관적 전망 중 상당수가 빗나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그를 ‘상습 비관론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대 폭의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의 ‘카산드라’로 불리는 그의 경고를 단순한 기우로 치부하기엔 한국 증시의 기초 체력이 너무 약해져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현재 한국 증시는 유가 급등과 환율 불안, 그리고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마이클 버리가 지목한 ‘기관의 투기적 거래’까지 더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버리의 경고를 시장 붕괴의 확정된 미래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현재 시장이 가진 구조적 취약성을 점검하고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을 자제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결국 마이클 버리의 이번 경고는 코스피라는 특정 시장을 향한 공격이라기보다, 전 세계적으로 과열된 자산 시장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비이성적인 투기 행태에 대한 엄중한 경고장으로 해석된다. ‘종말의 기사’가 정말 한국 시장에 상륙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시장의 통과 의례인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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